우리 엄마는 늘 "네가 뭘 해, 내가 할게"

엄마는 정인이 3개나 되는 강한 정인 사주입니다. 정인은 어머니의 별이자 보호의 별. 엄마는 태생적으로 "돌봄"의 사람이었습니다. 그게 저에겐 축복이자 저주였습니다.

엄마가 대신 해준 것들

  • 중학교 때까지 숙제를 대신 풀어준 적도 있음 (지금은 금기어)
  • 고등학교 진로 상담, 대학 지원서, 교수님 면담까지 엄마가 동행
  • 대학 시절 자취방 계약도 엄마가 혼자 다니며 정리
  • 첫 직장 연봉 협상도 엄마가 조언("그 회사 더 줄 거야, 올려 달래")
  • 25살에 처음으로 혼자 은행에 가봤을 때 당황한 기억

부끄럽지만 사실입니다. 저는 꽤 오랫동안 "성인이 되지 못한 성인"으로 살았습니다.

깨달은 계기 - 자취 2년 차

27살에 완전 독립해서 지방으로 내려갔습니다. 엄마 도움이 물리적으로 어려워진 순간, 제가 얼마나 기본적인 것도 못 하는지 알게 됐습니다. 공과금 납부, 의료보험 신청, 세금 환급 - 이런 일들이 거인처럼 무섭게 느껴졌습니다. 엄마가 다 해주셨기 때문입니다.

정인 엄마가 왜 그런 걸까

정인은 자식을 자기 품에 두려는 본능이 강합니다. 자식이 독립하는 걸 "나에게서 떠나감"으로 느끼고 불안해합니다. 엄마 입장에서는 딸을 사랑한 거지만, 결과적으로 저의 자립을 늦춘 셈이죠.

지금의 나와 엄마

저는 30대가 되어서야 은행, 행정, 자동차 보험, 부모님 돌봄 계획 같은 "어른의 일"을 배우고 있습니다. 늦은 만큼 시행착오가 많습니다. 엄마에게는 "엄마 사랑해. 근데 이제부터 내가 할게"를 자주 말합니다. 처음엔 엄마가 서운해하셨지만, 2년쯤 지나니 엄마도 편안해지셨습니다. 엄마 본인의 삶도 생긴 거죠.

정인 자식·부모에게

정인 부모라면 자식이 스스로 실패할 기회를 주세요. 실패는 배움입니다. 정인 자식이라면 부모의 사랑을 독립의 장애로 만들지 마세요. 받았던 사랑을 감사하되, 당신의 삶은 스스로 운전해야 합니다. 정인 강한 부모 밑에서 자란 경험은 나중에 큰 자기 돌봄 능력으로 전환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