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름에 수(水)가 너무 없어"
남편은 30살 때 작명가에게 "사주에 수가 부족한데 이름에도 수 글자가 없어 불균형이 크다"는 진단을 받았습니다. 사업이 몇 번 엎어진 뒤였어서 뭐라도 해보자는 심정으로 개명을 결심했습니다. 당시 저는 "이름 바꾼다고 뭐가 달라지냐"고 회의적이었습니다.
개명 절차 - 생각보다 쉬웠다
법원에 개명 허가 신청서를 내고 약 3개월이 걸렸습니다. 비용은 인지대 포함 10만 원 정도. 개명 사유에 "이름에 의한 불이익 해소 및 심리적 안정"이라고 적었고, 별 탈 없이 허가가 났습니다. 이후 주민증·운전면허증·은행 계좌 변경까지 한 달 걸려 모든 행정 처리를 마쳤습니다.
5년 후 - 진짜 달라진 것
솔직히 말하면 사주가 바뀐 건 아니었습니다. 이름을 바꿨다고 사주팔자가 변하지 않는다는 건 남편도 압니다. 그런데 체감상 변화는 있었습니다.
- 자기 정체성이 달라진 느낌을 남편이 강하게 받았습니다. "예전의 나는 과거 이름에 있고, 새 이름으로 새 삶을 산다"는 감각.
- 거래처에 자기소개할 때 말에 힘이 실렸습니다. 개명한 사람만이 느낄 수 있는 "내가 선택한 이름"이라는 무게감이 있습니다.
- 사업도 이후 3년 차부터 자리잡기 시작했습니다. 이건 개명 덕분인지, 경력 쌓임 덕분인지 구분이 어렵습니다.
추천할 만한가
개명은 사주팔자를 바꾸는 수단이 아니라 심리적 전환점을 만드는 수단입니다. 이 점을 알고 접근하면 가치가 있고, "이름만 바꾸면 운이 핀다"고 기대하면 실망합니다. 비용은 저렴하지만 주변 사람들에게 새 이름을 알리는 데 1~2년은 걸리니 사회생활 타이밍도 고려해야 합니다. 남편은 결과적으로 만족한다고 하지만, 저는 여전히 모든 이들에게 권하지는 않습니다.